대방광불화엄경 제7권 |
동진 천축삼장 불타발타라한역 |
이운허 번역 |
8. 현수보살품 [2] |
또 애락(愛樂)이라는 광명 놓으니 |
그 광명은 일체 중생 모두 깨우쳐 |
그들 마음 언제나 모든 여래와 |
깨끗한 법보·승보 즐기게 하며 |
시방세계 부처 앞에 항상 모이어 |
위없는 깊은 법인(法忍) 이루게 하네. |
한량없는 중생들을 널리 교화해 |
깊고 묘한 부처님 법 늘 생각하게 하고 |
중생들의 보리심을 개발했나니 |
그러므로 애락이란 광명 얻었네. |
또 덕취(德聚)라는 광명 놓으니 |
그 광명이 일체 중생 모두 깨우쳐 |
한량없는 온갖 보시 행하게 하고 |
그것으로 위없는 도 구하려 했네. |
그들의 원하는 것 만족시키어 |
깨끗한 보시회를 항상 베풀고 |
![]() |
[255 / 1851] |
그들의 소원 따라 보시했나니 |
그러므로 덕취라는 광명 얻었네. |
또 심지(深智)라는 광명 놓으니 |
그 광명이 일체 중생 모두 깨우쳐 |
한 생각 가운데서 한 법문으로 |
한량없는 법문들 다 알게 하며 |
모든 법을 분별해 중생 건질 때 |
모든 법의 모양과 여실한 뜻을 |
빠짐없이 갖추갖추 설명했나니 |
그러므로 심지라는 광명 얻었네. |
또 혜등(慧燈)이라는 광명 놓으니 |
그 광명은 일체 중생 모두 깨우쳐 |
모든 법은 공적(空寂)하여 생멸이 없고 |
또 유(有)·무(無) 아님을 알게 하였네. |
모든 법은 아지랑이나 물 속의 달과 같고 |
요술이나 꿈이나 거울 속의 형상 같고 |
주인 없어 다 공(空)이라 연설했나니 |
그러므로 혜등이란 광명 얻었네. |
또 법자재(法自在)라는 광명 놓으니 |
그 광명은 일체 중생 모두 깨우쳐 |
다함이 없는 다라니 법 얻게 하고 |
부처님의 갖가지 법 가지게 하네. |
법 가진 이 공경하고 또 공양하며 |
![]() |
[256 / 1851] |
여러 성현 시중 들고 또 수호하며 |
중생에게 한없는 법 보시했나니 |
그러므로 법자재란 광명 얻었네. |
또 무간(無?)이라는 광명 놓으니 |
그 광명은 간탐하는 중생 깨우쳐 |
재물이란 늘 있는 것 아닌 줄 알아 |
그것을 모두 버려 집착 않게 하네. |
인색한 마음을 잘 억제하여 |
재물이란 뜬 구름과 꿈 같음 알아 |
언제나 기꺼이 보시하기 즐겼나니 |
그러므로 무간이란 광명 얻었네. |
또 청량(淸凉)이라는 광명 놓으니 |
그 광명은 계율을 부수는 이 깨우쳐 |
깨끗한 계율로써 편안히 살게 하고 |
스승 없는 보배를 얻게 하였네. |
열 가지 선한 업을 깨끗이 하고 |
중생들을 권하여 계율 지니게 하며 |
부처님 도 구하도록 깨우쳤나니 |
그러므로 청량이란 광명 얻었네. |
또 인장엄(忍莊嚴)이라는 광명 놓으니 |
그 광명은 성내는 이 잘 깨우쳐 |
분노와 교만을 모두 버리고 |
부드럽고 참는 법을 즐기게 하네. |
![]() |
[257 / 1851] |
중생들의 사나움 참기 어렵지만 |
그것을 모두 참고 불도 구하며 |
참는 법을 언제나 찬탄했나니 |
그러므로 인장엄이란 광명 얻었네. |
또 전승(戰勝)이라는 광명 놓으니 |
그 광명은 게으른 사람들을 깨우쳐 |
삼업(三業)을 부지런히 닦게 하고 |
삼보를 공경하고 공양하게 하네. |
만일 세 가지 업을 부지런히 수행하고 |
삼보를 공경하고 또 공양하면 |
그는 네 가지 악마 경계 뛰어나 |
위없는 부처 보리 빨리 이루리. |
중생을 교화하여 정진시키고 |
삼보를 공경하고 또 공양하며 |
멸하려는 불법을 수호했나니 |
그러므로 전승이란 광명 얻었네. |
또 적정(寂靜)이란 광명 놓으니 |
그 광명은 산란한 이 잘 깨우쳐 |
탐욕·분노·우치를 모두 버리고 |
매우 깊은 삼매에 머물게 하네. |
악지식의 나쁜 행을 멀리 떠나고 |
열 가지 법 아닌 말 아주 버리어 |
좌선과 한적한 곳 찬탄했나니 |
그러므로 적정이란 광명 얻었네. |
![]() |
[258 / 1851] |
또 혜장엄(慧莊嚴)이란 광명 놓으니 |
그 광명은 어리석은 사람 깨우쳐 |
연기법(緣起法)을 잘 알아 해탈을 얻고 |
지혜로 모든 근성 다 알게 하네. |
만일 연기법 알아 해탈을 얻고 |
지혜로 모든 근성 환히 알면 |
성스러운 지혜와 삼매를 얻어 |
등정각을 이루어 세간 비추리. |
나라·재물·내 몸까지 모두 버리고 |
부지런히 법을 구해 불도 위하며 |
중생 위해 일심으로 설법했나니 |
그러므로 혜장엄이란 광명 얻었네. |
또 불혜(佛慧)라는 광명 놓으니 |
그 광명은 일체 중생 모두 깨우쳐 |
한량없는 부사의한 부처님들을 |
각 연꽃 위에 앉으심 보게 하나니 |
부처님의 해탈을 못내 기리고 |
부처님의 한량없는 자재 말하며 |
부처님의 위력과 신통을 말했나니 |
그러므로 불혜라는 광명 얻었네. |
또 무외(無畏)라는 광명을 놓아 |
두려워하는 사람 위안시킬 때 |
비인(非人)들의 가지는 온갖 해독과 |
한량없는 두려움 모두 없애네. |
![]() |
[259 / 1851] |
중생들에게 무외를 보시하고 |
인자하여 해치는 마음 없으며 |
구원할 이 없는 사람 구제했나니 |
그러므로 무외라는 광명 얻었네. |
또 안은(安隱)이라는 광명 놓으니 |
그 광명을 받는 모든 병자는 |
갖가지 고통이 다 없어지고 |
모두 삼매에 들어 즐거움 받네. |
좋은 약을 다 주어 병을 고치고 |
보주(寶珠)로 문지르고 향을 바르며 |
기름과 젖과 꿀을 다 주었나니 |
그러므로 안은이란 광명 얻었네. |
또 견불(見佛)이라는 광명 놓으니 |
그 광명은 죽으려는 사람 깨우쳐 |
염불 삼매로 부처님 보게 하고 |
죽은 뒤에는 부처 앞에 나게 한다네. |
죽으려는 사람에게 염불 권하고 |
부처님 모습 보여 우러르게 하고는 |
또 권해 부처님께 귀의하게 했나니 |
그러므로 견불이란 광명 얻었네. |
또 낙법(樂法)이란 광명 놓으니 |
그 광명은 일체 중생 모두 깨우쳐 |
바른 법을 언제나 즐거워하며 |
설법 듣고 또 경전을 쓰게 하나니 |
![]() |
[260 / 1851] |
멸하려는 불법을 잘 수호하고 |
법을 구하는 사람 만족시키며 |
부처님의 바른 법 힘써 익혔나니 |
그러므로 낙법이란 광명 얻었네. |
또 묘음(妙音)이란 광명 놓으니 |
그 광명은 일체 불자 모두 깨우쳐 |
세간에 있는 모든 소리를 |
모두 여래 음성으로 듣게 하나니 |
큰 소리로 부처님을 늘 칭찬하고 |
종과 경쇠 음악으로 또 공양하며 |
부처님의 음성을 찬탄했나니 |
그러므로 묘음이란 광명 얻었네. |
또 시감로(施甘露)란 광명 놓으니 |
그 광명은 일체 중생 모두 깨우쳐 |
모든 방일한 행을 멀리 떠나고 |
일체 공덕을 다 갖추게 하네. |
한량없는 괴로움의 큰 바다의 |
유위법은 안온하지 않다 말하고 |
적멸의 즐거움을 선양 찬탄했나니 |
그러므로 시감로란 광명 얻었네. |
또 수승(殊勝)이라는 광명 놓으니 |
그 광명은 일체 중생 모두 깨우쳐 |
그네들을 여래 계신 곳에서 |
훌륭한 계율·삼매·지혜를 듣게 하네. |
![]() |
[261 / 1851] |
부처님의 훌륭하고 묘한 계율과 |
삼매와 또 지혜를 늘 찬탄하면서 |
일심으로 보리를 수행했나니 |
그러므로 수승이란 광명 얻었네. |
또 보장엄(寶莊嚴)이란 광명 놓으니 |
그 광명은 일체 중생 모두 깨우쳐 |
다함 없는 훌륭한 보배 창고를 얻어 |
그것으로 부처님께 공양케 하네. |
가지가지 진귀하고 묘한 보배를 |
부처님과 불탑에 공양도 하고 |
빈궁한 사람에게 보시했나니 |
그러므로 보장엄이란 광명 얻었네. |
또 묘향(妙香)이라는 광명 놓으니 |
그 광명은 일체 중생 모두 깨우쳐 |
누구나 그 향내 맡는 사람은 |
부처님의 모든 공덕 갖추게 하네. |
인천(人天)의 향을 그 땅에 발라 |
모든 여래에게 공양 올리고 |
또 향으로 불상 불탑 만들었나니 |
그러므로 묘향이라는 광명 얻었네. |
또 잡장엄(雜莊嚴)이라는 광명 놓으니 |
당기·번기·일산으로 잘 장엄하고 |
청아하고 미묘한 음악 소리와 |
온갖 보배 꽃 흩어 시방에 차네. |
![]() |
[262 / 1851] |
본래부터 미묘한 풍류 소리와 |
가루향·바르는 향, 온갖 꽃들과 |
당기·일산·번기·휘장으로 공양했나니 |
그러므로 잡장엄이란 광명 얻었네. |
또 단엄(端嚴)이라는 광명 놓으니 |
시방세계 편편하여 손바닥 같네. |
승방과 부처 탑을 청소했나니 |
그러므로 단엄이란 광명 얻었네. |
또 대운(大雲)이라는 광명 놓으니 |
그 광명은 묘한 향수 마구 내리네. |
향수로 부처 탑과 승방을 씻었나니 |
그러므로 대운이란 광명 얻었네. |
또 의장엄(衣莊嚴)이란 광명 놓으니 |
헐벗은 이 좋은 옷 모두 다 얻네. |
중생에게 훌륭한 옷 보시했나니 |
그러므로 의장엄이란 광명 얻었네. |
또 상미(上味)라는 광명 놓으니 |
굶주린 이 맛난 음식 모두 다 얻네. |
본래 온갖 좋은 음식 보시했나니 |
그러므로 상미라는 광명 얻었네. |
또 시현보(示現寶)라는 광명 놓으니 |
가난한 이 보배 창고 모두 다 얻네. |
무진장으로 삼보께 보시했나니 |
그러므로 시현보라는 광명 얻었네. |
![]() |
[263 / 1851] |
또 안청정(眼淸淨)이라는 광명 놓으니 |
장님들 모두 다 온갖 빛 보네. |
부처님과 불탑에 등불 공양했나니 |
그러므로 안청정이라는 광명 얻었네. |
또 이청정(耳淸淨)이라는 광명 놓으니 |
귀머거리들 모두 온갖 소리 다 듣네. |
부처님과 불탑에 음악 공양했나니 |
그러므로 이청정이란 광명 얻었네. |
또 비근정(鼻根淨)이라는 광명 놓으니 |
냄새 못 맡던 사람들 다 냄새 맡네. |
부처님과 불탑에 향 공양했나니 |
그러므로 비근정이라는 광명 얻었네. |
또 설근정(舌根淨)이라는 광명 놓으니 |
부드러운 소리로 부처님 찬탄하네. |
추악한 나쁜 말을 버리었나니 |
그러므로 설근정이란 광명 얻었네. |
또 신근정(身根淨)이라는 광명 놓으니 |
모든 불구자들이 다 완전해지네. |
부처님과 불탑에 예배했나니 |
그러므로 신근정이란 광명 얻었네. |
또 의근정(意根淨)이라는 광명 놓으니 |
정신 돈 사람들 다 바로잡히네. |
선정의 힘을 닦아 익히었나니 |
그러므로 의근정이란 광명 얻었네. |
[264 / 1851] |
또 색청정(色淸淨)이란 광명 놓으니 |
불가사의한 부처님 보게 되네. |
온갖 묘한 빛깔로 탑을 장엄했나니 |
그러므로 색청정이란 광명 얻었네. |
또 성청정(聲淸淨)이란 광명 놓으니 |
소리거나 소리 아님 모두 빈 줄을 아네. |
소리란 메아리 같다 중생 교화했나니 |
그러므로 성청정이란 광명 얻었네. |
또 향청정(香淸淨)이라는 광명 놓으니 |
더러운 냄새 다 미묘한 향기 되네. |
불탑과 보리수를 향수로 씻었나니 |
그러므로 향청정이란 광명 얻었네. |
또 미청정(味淸淨)이라는 광명 놓으니 |
모든 맛에 있는 독이 다 없어지네. |
부처님과 부모님께 공양했나니 |
그러므로 미청정이란 광명 얻었네. |
또 촉청정(觸淸淨)이라는 광명 놓으니 |
딴딴하고 껄끄러운 것 부드러워지고 |
내리는 칼과 창과 모든 칼날들 |
보배 화만으로 모두 변해버리네. |
부드러운 묘한 옷 거리에 깔아 |
부처님이 다닐 때 그것을 밟으시게 하고 |
향과 꽃과 좋은 옷 보시했나니 |
그러므로 촉청정이란 광명 얻었네. |
![]() |
[265 / 1851] |
또 법청정(法淸淨)이라는 광명 놓으니 |
낱낱 털구멍에서 한없는 부처님이 |
각각 불가사의한 묘한 법 말해 |
중생들은 모두 다 기쁘게 하네. |
인연으로 생긴 것 생김 아니요 |
여래의 법신은 몸이 아니니 |
언제나 머무르기 허공 같거늘 |
그 이치로 교화해 법 광명 얻네. |
이와 같은 유(類)의 모든 광명이 |
항하의 모래 같이 한이 없는데 |
그것이 다 부처님의 털구멍에서 나와 |
모든 업과 과보를 다 나타내 |
한 털구멍에서 놓는 모든 광명들 |
한량없어 항하의 모래 같은데 |
모든 털구멍 광명 그러하나니 |
이것이 큰 선인의 자재력이네. |
본래의 수행 따라 얻은 그 광명 |
전생에 동행하며 인연 있는 이들을 |
교화하던 그 광명 지금 놓나니 |
이것이 큰 선인의 자재한 지혜네. |
전생에 그 행업을 다 함께 닦고 |
따라서 기뻐하는 그 공덕행과 |
보살들의 청정한 행 보고 또 들은 |
그런 사람 이 광명을 모두 다 보네. |
![]() |
[266 / 1851] |
만일 한량없는 공덕을 닦고 |
무수한 부처님을 공경하고 공양하며 |
언제나 최상의 도 즐겨 구하면 |
그 사람은 이 광명을 깨닫게 되리. |
비유하면 장님은 해를 못 보나 |
이 세상에 저 해가 없는 것 아니거니 |
눈이 있는 사람은 모두 해 보고 |
제각기 할 일 따라 그 업을 닦네. |
큰 성인의 광명도 그와 같아서 |
보는 이, 못 보는 이 따로 있나니 |
나쁜 소견 가진 이는 보지 못하나 |
지혜 있는 사람은 모두 다 보네. |
마니보배 궁전과 훌륭한 수레 |
온갖 보배 향과 맛과 장엄거리들 |
공덕 있는 이만이 갖추는 것으로서 |
공덕 없는 사람의 얻을 바가 아니네. |
큰 성인의 광명도 그와 같아서 |
그 행업을 따라 보고 또 못 보나니 |
이 말 듣고 모든 광명 잘 분별하여 |
정진하고 공경하며 믿는 사람은 |
일체 온갖 의혹을 모두 없애고 |
위없는 공덕 당기 빨리 이루리. |
훌륭하고 미묘한 삼매 생기면 |
모든 부처 권속과 큰 장엄들 |
![]() |
[267 / 1851] |
여기서 그 신력은 자재를 얻어 |
중생에게 모든 것 나타내 뵈네. |
삼천대천세계의 묘한 장엄들 |
연꽃으로 변하여 세계에 찰 때 |
가부하고 앉은 부처 가득하나니 |
이것은 그 자재한 삼매 힘이네. |
시방세계 티끌 수의 모든 세계가 |
칠보로 된 커다란 연꽃으로 변하여 |
그 권속 불자들이 둘러쌌나니 |
이것은 자재한 뛰어난 삼매네. |
전생에 선한 인연 성취하였고 |
공덕을 두루 갖춰 불도 구하는 |
그런 중생 보살들을 둘러 앉아서 |
합장하고 우러러 싫증 안 내네. |
저 큰 선인의 법 그와 같아서 |
매우 깊이 든 삼매 힘으로 |
청정한 대중 속에 있는 보살은 |
마치 달이 별들 속에 빛나듯 하네. |
한쪽에서 이렇게 나타낼 때에 |
불자들이 그 권속 되는 것처럼 |
일체 시방세계에도 그와 같아서 |
삼매의 자재한 힘 나타내 뵈네. |
시방 일체 세계에 인연 있기에 |
![]() |
[268 / 1851] |
가고 오고 나고 들며 제도하나니 |
혹은 선정에 드는 보살도 나타내고 |
선정에서 나오는 보살도 나타낸다네. |
동방에서 선정에 들어갔다가 |
서방에선 거기서 나기도 하며 |
서방에서 선정에 들어갔다가 |
동방에선 거기서 나오기도 하네. |
이렇게 시방세계 드나들면서 |
한쪽에서 선정에 들어갔다가 |
한쪽에선 선정에서 일어나나니 |
이것은 큰 선인의 자재력이네. |
동방 세계 저 끝까지 모든 국토에 |
계시는 부처님이 부사의한데 |
보살은 항상 그 앞에 나타나나니 |
이것은 고요한 그 삼매 힘이네. |
동방 세계 일체의 부처 앞에서 |
언제나 선정에 편히 머물고 |
서방 세계 일체의 부처 앞에서 |
언제나 부처님께 공양드리네. |
서방 세계 저 끝까지 모든 국토에 |
계시는 부처님은 부사의한데 |
그 부처님 앞마다 모든 보살이 |
선정에 들어 있음 항상 보이네. |
![]() |
[269 / 1851] |
서방에서 그들은 선정에 들고 |
또 동방 세계에도 남김이 없이 |
그 부처님 앞에서 삼매에 일어나 |
그 부처님들에게 공경하고 공양하네. |
이와 같이 시방세계 부처님 앞에 |
모든 보살 삼매에 드나드나니 |
혹은 선정에 바로 들어 있기도 하고 |
또 혹은 부처님께 공경 공양도 하네. |
안근(眼根)에서 선정에 들어갔다가 |
색법(色法)에서 선정으로 좇아 일어나 |
색법의 부사의함 나타내지만 |
하늘이나 사람들은 모두 모르네. |
색법에서 선정에 들어갔다가 |
안근에서 일어나도 산란치 않고 |
안근은 제 성품도 남[生]도 없음을 보아 |
적멸하여 아무것도 없다 말하네. |
이근(耳根)에선 정에 들어갔다가 |
성법(聲法)에서 정으로 좇아 일어나 |
일체의 모든 음성 분별하지만 |
하늘이나 사람들은 모두 모르네. |
성법에서 선정에 들어갔다가 |
이근에서 일어나도 산란치 않고 |
이근은 제 성품도 남도 없음을 보아 |
적멸하여 아무것도 없다 말하네. |
![]() |
[270 / 1851] |
비근(鼻根)에서 선정에 들어갔다가 |
향법(香法)에서 선정으로 좇아 일어나 |
일체 모든 향법을 분별하지만 |
하늘이나 사람들은 모두 모르네. |
향법에서 선정에 들어갔다가 |
비근에서 일어나도 산란치 않고 |
비근은 제 성품도 남도 없음을 보아 |
적멸하여 아무것도 없다 말하네. |
설근(舌根)에서 선정에 들어갔다가 |
미법(味法)에서 선정으로 좇아 일어나 |
일체 모든 미법 분별하지만 |
하늘이나 사람들은 모두 모르네. |
미법에서 선정에 들어갔다가 |
설근에서 일어나도 산란치 않고 |
설근은 제 성품도 남도 없음을 보아 |
적멸하여 아무것도 없다 말하네. |
신근(身根)에서 선정에 들어갔다가 |
촉법(觸法)에서 선정으로 좇아 일어나 |
일체 모든 촉법을 분별하지만 |
하늘이나 사람들은 모두 모르네. |
촉법에서 선정에 들어갔다가 |
신근에서 일어나도 산란치 않고 |
신근은 제 성품도 남도 없음을 보아 |
적멸하여 아무것도 없다 말하네. |
![]() |
[271 / 1851] |
의근(意根)에서 선정에 들어갔다가 |
모든 법에서 선정으로 좇아 일어나 |
모든 법의 모양을 분별하지만 |
하늘이나 사람들은 모두 모르네. |
모든 법에서 선정에 들어갔다가 |
의근에서 일어나도 산란치 않고 |
의근은 제 성품도 남도 없음을 보아 |
적멸하여 아무것도 없다 말하네. |
모든 법에서 선정에 들어갔다가 |
의근에서 일어나도 산란치 않고 |
의근은 제 성품도 남도 없음을 보아 |
적멸하여 아무것도 없다 말하네. |
동자의 몸에서 선정에 들었다가 |
장년의 몸에서 선정에서 나오며 |
장년의 몸에서 선정에 들었다가 |
노년의 몸에서 선정에서 나오네. |
노년의 몸에서 선정에 들었다가 |
선녀(善女)의 몸에서 선정에서 나오며 |
선녀의 몸에서 선정에 들었다가 |
선남(善男)의 몸에서 선정에서 나오네. |
선남의 몸에서 선정에 들었다가 |
비구니의 몸에서 선정에서 나오며 |
비구니의 몸에서 선정에 들었다가 |
비구의 몸에서 선정에서 나오네. |
![]() |
[272 / 1851] |
비구의 몸에서 선정에 들었다가 |
학무학(學無學)의 몸에서 선정에서 나오며 |
학무학의 몸에서 선정에 들었다가 |
연각(緣覺)의 몸에서 선정에서 나오네. |
연각의 몸에서 선정에 들었다가 |
여래의 몸에서 선정에서 나오며 |
여래의 몸에서 선정에 들었다가 |
천인(天人)의 몸에서 선정에서 나오네. |
천인의 몸에서 선정에 들었다가 |
용신(龍神)의 몸에서 선정에서 나오며 |
용신의 몸에서 선정에 들었다가 |
큰 귀신의 몸에서 선정에서 나오네. |
큰 귀신의 몸에서 선정에 들었다가 |
모든 귀신 몸에서 선정에서 나오며 |
모든 귀신 몸에서 선정에 들었다가 |
한 털구멍에서 선정에 나오네. |
한 털구멍에서 선정에 들었다가 |
모든 털구멍에서 선정에서 나오며 |
모든 털구멍에서 선정에 들었다가 |
한 털 끝에서 선정에서 나오네. |
한 털 끝에서 선정에 들었다가 |
모든 털 끝에서 선정에서 나오며 |
모든 털 끝에서 선정에 들었다가 |
한 티끌 속에서 선정에서 나오네. |
![]() |
[273 / 1851] |
한 티끌 속에서 선정에 들었다가 |
모든 티끌 속에서 선정에서 나오며 |
모든 티끌 속에서 선정에 들었다가 |
금강(金剛)의 땅에서 선정에서 나오네. |
금강의 땅에서 선정에 들었다가 |
마니보배 나무에서 선정에서 나오며 |
마니보배 나무에서 선정에 들었다가 |
모든 부처 광명에서 선정에서 나오네. |
모든 부처 광명에서 선정에 들었다가 |
큰 바닷물에서 선정에서 나오며 |
큰 바닷물에서 선정에 들었다가 |
왕성한 불 속에서 선정에서 나오네. |
왕성한 불 속에서 선정에 들었다가 |
풍대(風大)에서 일어나도 산란치 않고 |
또 그 풍대에서 선정에 들었다가 |
지대(地大) 가운데서 선정에서 나오네. |
그 지대 가운데서 선정에 들었다가 |
저 하늘 궁전에서 선정에서 나오며 |
저 하늘 궁전에서 선정에 들었다가 |
또 허공 가운데서 선정에서 나오나니 |
이야말로 공덕이 한없는 사람 |
그 삼매는 자재하여 알 길이 없네. |
시방세계 부처님이 무한한 겁을 |
그것을 말하여도 다 말 못하며 |
[274 / 1851] |
모든 부처 한꺼번에 다 말하여도 |
중생들의 업보는 부사의하네. |
용신들의 변화와 부처님의 자재한 |
그 선정도 또 불가사의하나니 |
성문들의 자재한 힘 말하려 하나 |
그것을 말할 만한 비유도 없네. |
그러나 지혜 있고 총명한 이는 |
매우 깊은 이 이치를 잘 이해하여 |
여덟 가지 해탈 얻어 자재하니니 |
한 몸으로 한없는 몸 되기도 하고 |
한없는 몸 한 몸이 되기도 하네. |
만일 저 허공에서 화정(火定)에 들면 |
몸 위에선 물을 내고 밑에서는 불을 내며 |
몸 위에선 불을 내고 밑에서는 물을 내며 |
허공에서 가고 서며 앉고 눕는 것 |
이 모두 잠깐 동안의 자재한 신변이네. |
그들은 큰 자비를 못 갖추었고 |
중생 위해 불도를 구하는 것 아니나 |
그래도 그런 변화 나타내거늘 |
하물며 중생 위한 큰 자재력이랴. |
해거나 달이 되어 허공에 놀아 |
시방 모든 세계를 두루 비추면 |
강과 못과 우물과 샘물이 되며 |
큰 바다의 온갖 보배 그릇도 되네. |
![]() |
[275 / 1851] |
이러한 가지가지 불가사의함 |
시방 모든 세계에 두루 나타나 |
삼매와 모든 해탈 통달했나니 |
오직 부처님들만 깨달아 아네. |
깨끗한 물에 비친 네 군사 형상 |
제각기 다 다르나 모두 분명해 |
칼과 창과 바퀴와 온갖 병기들 |
그것들이 그 가운데 다 나타나네. |
그 병기들 본래의 형상을 따라 |
깨끗한 그 물 속에 나타나지만 |
물은 거기 대해 사랑·미움 없나니 |
이것이 큰 선인의 자재함이네. |
바다 속에 묘음(妙音)이란 하늘이 있어 |
거기 사는 가지가지 많은 중생의 |
그들의 온갖 음성 모두 잘 알아 |
그들을 모두 크게 기쁘게 하네. |
그 하늘은 탐·진·치를 갖고 있으나 |
그래도 일체 음성 능히 알거늘 |
하물며 자재한 힘 지닌 이로서 |
중생들을 기쁘게 하지 못하랴. |
또 변재(辯才)라는 어떤 여자 있는데 |
그 부모가 하늘에 빌어 낳았네. |
나쁜 법을 떠나고 진실을 즐겨 |
중생들로 변재를 다 얻게 하네. |
![]() |
[276 / 1851] |
그 여자는 탐·진·치를 갖고 있으나 |
그래도 중생에 큰 변재 주어 |
그들 모두 기쁨을 얻게 하거늘 |
하물며 한량없는 보살 지혜랴. |
비유하면 요술쟁이 그 술법으로 |
한량없는 온갖 모양 잘 나타내고 |
일주야를 한 찰나로 나타도 내며 |
한 찰나를 백년으로 나타도 내네. |
그 사람은 탐·진·치를 갖추었으나 |
요술로 온 세간을 기뻐하게 하거늘 |
하물며 선정·해탈·신통 힘으로 |
중생들을 기뻐하게 하지 못하랴. |
하늘과 아수라가 싸움하다가 |
아수라 무리들이 모두 패하여 |
매우 두려워해 달아날 때는 |
네 군사가 연실[藕絲] 속에 다 들어가네. |
아수라는 탐·진·치를 갖추었으나 |
그래도 자재함이 신기하거늘 |
하물며 자재한 무외법(無畏法)에 머물러 |
어찌해 신통 변화 못 나타내리. |
제석천이 기르는 코끼리 왕은 |
제석천이 외출할 때 미리 알고는 |
변화로 서른세 개 머리 만들고 |
그 낱낱 입 안에 여섯 이빨 가지네. |
![]() |
[277 / 1851] |
그 낱낱 이빨 위에 일곱 못 있어 |
깨끗하고 맑은 향수 가득 찼으며 |
그 낱낱 청정한 못물마다에 |
일곱 송이 연꽃으로 장엄했나니. |
장엄한 그 모든 연꽃 위에는 |
천녀들 일곱씩 각각 있는데 |
그녀들은 미묘한 음악 소리로 |
제석천과 더불어 함께 즐기네. |
어떤 때는 그 코끼리 몸을 버리고 |
아름답게 장엄한 천녀로 변해 |
교묘한 그 위의가 짝이 없나니 |
이것은 코끼리왕 자재력이네. |
그 코끼리 탐·진·치를 갖추었으나 |
그러한 신통 변화 나타내거늘 |
하물며 방편 지혜 갖춘 이로서 |
어찌 모든 선정에서 자재 못하랴. |
또 저 아수라가 그 몸 변하여 |
금강 땅 위에다 발을 놓으면 |
깊은 바닷물에도 그 몸 반만 잠기고 |
그 머리는 광대하기 수미산 같네. |
아수라는 탐·진·치 갖추었으나 |
그래도 이런 신력 나타내거늘 |
악마를 항복 받은 세상의 등불로서 |
어찌 큰 신통 변화 못 나타내리. |
![]() |
[278 / 1851] |
하늘과 아수라가 싸움할 때에 |
제석천의 자재함은 불가사의해 |
아수라 군대들의 그 수효 따라 |
그만한 몸 나타내 교전할 때에 |
아수라 무리들은 생각하나니 |
저 제석천이 우리를 향해 온다 |
우리 몸을 다섯으로 결박하리라 |
그리하여 그들은 크게 두려워하네. |
제석천은 천 눈 있는 몸을 나타내 |
손에 든 금강저(金剛杵)는 불꽃을 내고 |
갑옷 입고 창을 들고 장엄할 때에 |
아수라들 그것 보고 곧 흩어지네. |
그는 미소한 공덕의 힘으로도 |
그 큰 원수들을 쳐부수거늘 |
하물며 일체 중생 구제하는 이 |
한없는 그 공덕이 자재 않으랴. |
모든 도리천들을 교화했기에 |
이런 묘한 음성의 과보를 얻어 |
하늘들이 방일하게 행함으로써 |
공중에서 저절로 이 소리 나네. |
일체의 오욕이란 모두 무상해 |
진실 없는 거짓으로 물거품 같고 |
꼭두각시·아지랑이·물 속의 달과 같으며 |
유위법은 꿈과 같고 뜬 구름 같다. |
![]() |
[279 / 1851] |
방일에는 근심과 싸움이 있어 |
감로 길이 아니요 생사 길이네. |
만일 누구라도 방일한 행 행하면 |
그는 나고 죽음의 마갈(摩竭) 입에 들어가리. |
내 가진 것 모두 다 고통의 근본으로 |
모든 성현들이 다 싫어하였고 |
오욕의 쾌락이란 없어지는 법이거니 |
언제나 청정하고 진실한 행 즐기어라. |
삼십삼천(三十三天) 사람들 이 소리 듣고 |
모두 다 선법당(善法堂)에 모여 올 때에 |
제석천은 그들 위해 미묘한 법 말하여 |
욕심 떠나 고요한 행 따르게 했네. |
그 음성은 형상 없어 볼 수 없지만 |
저 하늘 무리들을 이롭게 하였거늘 |
하물며 중생 위해 나타난 몸이거니 |
이 세상에 큰 이익을 주지 못하랴. |
하늘과 아수라가 싸움할 때에 |
여러 하늘 무리들이 두려워하면 |
하늘들의 공덕의 그 힘 때문에 |
공중에서 소리 내되, 두려워 말라. |
하늘들은 위안하는 이 소리 듣고 |
두려움을 버리고 큰 힘을 내나니 |
그 때에 아수라는 매우 두려워해 |
거느린 군사들이 다 흩어지네. |
![]() |
[280 / 1851] |
감로같은 미묘한 음성을 내어 |
중생들 두려움을 모두 없애고 |
큰 자비로 모든 악마 항복 받나니 |
고요한 묘한 음성 번뇌 없애네. |
제석천 천녀들을 상대할 때에 |
그 수효 구십이 나유타지만 |
천녀들은 제각기 생각하기를 |
천왕은 오직 나만 좋아한다고 |
제석천왕 선법당에 몸을 나타내 |
설법하여 그들을 기쁘게 하네. |
이와 같이 제석천은 찰나 사이에 |
그런 신통 변화를 다 나타내네. |
제석천은 탐·진·치를 갖고 있으나 |
그 권속을 모두 다 기쁘게 하네. |
하물며 무량겁에 닦은 그 공덕 |
일체 중생 기쁘게 하지 못하랴. |
여섯째의 천왕인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 |
그는 욕심 세계에서 자재를 얻고 |
모든 업의 번뇌로 그물을 삼아 |
일체 모든 범부를 잡아서 묶네. |
그 천왕 탐·진·치를 갖고 있으나 |
욕심 세계 중생을 항복 받거늘 |
열 가지 자재한 힘 갖춘 이로서 |
중생들 그 행 좇게 하지 못하랴. |
![]() |
[281 / 1851] |
삼천대천세계의 대범천왕은 |
일체의 범천들이 있는 곳마다 |
거기 몸을 나타내 그 앞에 앉아 |
미묘한 범음(梵音)을 설법하나니. |
세간의 네 범도(梵道)에 있는 범왕도 |
선정과 다섯 신통 자재하거늘 |
하물며 일체 세간 뛰어난 사람 |
그 선정과 해탈에서 자재 못하랴. |
마혜수라왕은 지혜가 자재하여 |
큰 바다의 용왕이 비를 내릴 때 |
그 물방울 수를 모두 분별해 |
한 찰나 사이에 환히 안다네. |
한량없는 억겁 동안 배우고 닦아 |
위없는 보리 지혜 얻은 이로서 |
어찌하여 한 생각 잠깐 동안에 |
일체 중생 마음을 알지 못하랴. |
중생들의 업보는 불가사의해 |
큰 바람의 힘으로 모든 세간과 |
대해와 모든 산과 하늘 궁전과 |
보배 광명 온갖 만물 만들어 내네. |
또 구름 일으켜 큰 비 내리고 |
모든 구름 기운을 흩기도 하며 |
세간의 온갖 곡식 모두 익히어 |
중생들을 유익하게 하기도 하네. |
![]() |
[282 / 1851] |
바람은 바라밀을 배우지 않고 |
부처님의 공덕도 안 배웠으나 |
그래도 부사의한 일 일으키거늘 |
하물며 모든 서원 성취한 이랴. |
남자와 여자들과 모든 짐승과 |
바다 용이 일으키는 모든 음성들 |
그것 모두 메아리와 같음을 알고 |
걸림없고 다함 없는 변재를 얻어 |
중생 위해 묘한 법 연설할 때에 |
누구나 듣는 이는 다 기뻐하네. |
바다는 특수하고 또 희한하여 |
온갖 물건 모양을 찍은듯 나타내며 |
몸이 큰 중생들과 묘한 보배 창고와 |
냇물들이 들어가도 증감(增減)이 없네. |
이와 같이 중생들의 평등한 인(印)은 |
다함 없는 공덕과 선정과 해탈 |
그리고 또 갖가지 모든 지혜로 |
온갖 선(善)을 늘리면서 만족 모르네. |
용왕이 그 자재함 보일 때에는 |
금강 끝에서 타화천에 이르기까지 |
구름을 일으키어 천하에 가득한데 |
그 구름 빛 갖가지로 장엄했나니 |
여섯째 하늘인 타화자재천 |
그 하늘 구름빛은 황금과 같고 |
![]() |
[283 / 1851] |
화락천(化樂天)의 구름은 새빨간 빛 |
도솔타천 구름은 흰 보배 빛 |
야마천 위에서는 유리빛이요 |
삼십삼천 위에서는 마노빛이며 |
사천왕천 위에서는 파려빛이요 |
큰 바다 위에서는 금강빛이네. |
긴나라 가운데선 묘향빛이요 |
모든 용들 사는 데선 연꽃빛이며 |
미밀천(微密天) 위에서는 흰 거위 빛 |
아수라들 속에서는 산 모양 같네. |
저 울단월에서는 금아지랑이 빛 |
염부제 경계에선 푸른 빛이요 |
그 밖의 두 천하는 잡색으로서 |
또다시 타화자재 하늘에서는 |
구름 속에 치는 번개 햇빛과 같네. |
화락천 위에서는 달빛 같으며 |
도솔천 위에서는 염부금 같고 |
야마천 위에서는 흰 보배 빛 |
제석천 금 구름은 아지랑이 같네. |
사왕천 위에서는 가장 묘한 빛 |
큰 바다 위에서는 빨간 보배 빛 |
긴나라들 속에서는 푸른 유리 빛 |
용들의 사는 데선 보배 창고 빛 |
[284 / 1851] |
미밀천 위에서는 파려빛이요 |
아수라들 속에서는 마노빛이네. |
울단월 경계에선 불구슬[火珠] 빛 |
염부제 경계에선 푸른 보배 빛 |
그 밖의 두 천하는 잡장엄인데 |
중생들의 좋아함을 따른 것이네. |
타화천의 우레 소리 범음(梵音)과 같고 |
화락천 위에서는 묘한 소리요 |
도솔천 위에서는 음악 소리요 |
야마천 위에서 천녀 소리네. |
저 도리천의 여러 천상에서는 |
긴나라 여자들의 묘한 소리요 |
사왕천 위에서는 건달바 소리 |
긴나라들 속에서는 퉁소 소리네. |
저 모든 바다 가운데서는 |
두 산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와 같고 |
용들이 사는 데선 가릉빈가 소리요 |
미밀천 위에서는 용녀 소리이며 |
아수라 속에서는 하늘 북 소리 |
인간 세상에서는 바닷물결 소리네. |
또다시 저 타화자재천에는 |
묘한 향과 꽃이 내려 장엄하였고 |
또 화락천 위에는 저 첨복꽃과 |
만다라꽃과 또 택향꽃이 내리네. |
![]() |
[285 / 1851] |
도솔천 위에는 마니 구슬 |
가지 가지 보배로 장엄하였고 |
상투 속 밝은 구슬 달빛 같으며 |
훌륭한 의복들은 순금빛이네. |
야마천에는 당기·일산·번기 장엄과 |
화만과 바르는 향 좋은 장엄과 |
금으로 꾸민 붉은 진주빛 옷과 |
가지가지 미묘한 음악이 있네. |
삼십삼천 위에는 여의주들과 |
단단하고 뛰어난 전단향이며 |
갖가지 울금향과 하늘 꽃인데 |
청정한 꽃과 향수 섞여 내리네. |
또 사왕천에는 맛난 음식을 내려 |
온갖 맛을 갖추어 기력을 내고 |
또 불가사의한 보배가 내리나니 |
이것 모두 용왕의 하는 일이네. |
그리고 또 저 큰 바다에서는 |
낱낱 빗방울이 수레바퀴와 같고 |
한량없는 온갖 보배 다함 없는데 |
또 갖가지 장엄 보배 비를 내리네. |
긴나라 세계에는 푸른 보배 옷 |
아름다운 마리꽃과 고운 가루향과 |
갖가지의 음악을 다 내리나니 |
이러한 묘한 장엄 한량이 없네. |
![]() |
[286 / 1851] |
용들의 사는 데는 붉은 진주 내리고 |
미밀천 가운데는 화주(火珠) 내리며 |
아수라 세계에는 무기 내리어 |
일체의 원수들을 다 항복 받네. |
울단월에는 가장 값진 영락 내리고 |
불바제와 구야니의 두 천하에는 |
바사파리·첨복꽃의 비를 내리고 |
청정하고 묘한 보배 해탈꽃을 내리네. |
또 염부제에는 맑은 물을 내리되 |
그것이 부드럽고 때를 맞추어 |
온갖 꽃 열매를 기르고 익혀 |
일체 중생들을 다 이롭게 하네. |
이와 같은 한량없는 알 수 없는 일 |
구름 우레 일으키고 비를 내리되 |
그 몸은 궁전에서 가만히 있으면서 |
부사의한 그 신통을 잘 나타내네. |
저 바다 속의 용왕으로도 |
부사의한 신변을 나타내거늘 |
법 바다 밑에까지 들어간 이로 |
큰 신통 변화를 짓지 못하랴. |
지금까지 내가 말한 모든 비유는 |
지혜 깊은 보살을 위한 것이니 |
두려움이 없는 보살 그 짝이 없어 |
자재한 갖가지의 해탈 얻었네. |
![]() |
[287 / 1851] |
미묘하고 한량없는 지혜 가진 이 |
이러한 해탈문을 잘 말했나니 |
그것은 일찍 없는 기특한 법으로서 |
아무도 그 은혜를 갚지 못하리. |
매우 깊고 훌륭한 이 해탈 법문 듣고 |
이해하고 받아 지녀 남 위해 연설할 때 |
이 세상의 일체 범부들로서 |
이 법을 믿는 이는 매우 드무리. |
그러나 한량없는 모든 선법 생각했으면 |
전생의 인연으로 믿게 되리라. |
이 세계의 모든 중생 무리들 |
성문도(聲聞道)를 구하는 사람이 적고 |
연각도(緣覺道)를 구하는 이 더구나 적고 |
대승도(大勝徒)를 구하는 이 아주 드무네. |
대승을 구하기는 그래도 쉽지마는 |
이 법을 믿기는 더 어렵거늘 |
하물며 받아 갖고 바르게 기억하며 |
말대로 수행하고 진실히 앎이리요. |
삼천대천세계를 머리에 이고 |
한 겁을 지나면서 꼼짝 않아도 |
그것은 어려운 일 아니지마는 |
이 법문을 믿는 것 더욱 어렵네. |
대천세계 티끌 수 중생들에게 |
한 겁 동안 즐거운 것 보시하여도 |
![]() |
[288 / 1851] |
그 공덕은 훌륭하다 할 수 없지만 |
이 법문을 믿는 것 더 훌륭하네. |
어떤 사람 열 세계를 손에 받들고 |
한 겁 동안 허공에 더 있더라도 |
그것은 어려운 일 아니지마는 |
이 법문을 믿는 것 더욱 어렵네. |
열 세계 티끌 수의 중생들에게 |
한 겁 동안 즐거운 것 공양하여도 |
그 공덕은 훌륭하다 할 수 없지만 |
이 법문을 믿는 것은 훌륭하다네. |
열 세계 티끌 수의 여래께 |
한 겁 동안 공경하고 공양하여도 |
어떤 이가 이 품(品)을 받아 지니면 |
그 공덕은 저보다 더 훌륭하리. |
현수보살이 게송을 외어 마치자 |
시방세계 여섯 번 다 진동하고 |
모든 악마 궁전은 먹이 풀리듯 |
시방에 비친 광명 나쁜 갈래 없애었네. |
시방세계 계시는 모든 부처님 |
현수보살 그 앞에 모두 나타나 |
각기 오른손으로 그 정수리 만지며 |
한량없는 현수보살 공덕을 찬탄했네. |
각기 오른손으로 그 정수리 만지고는 |
![]() |
[289 / 1851] |
여러 부처님들이 칭찬하기를 |
장하고 장하구나 참불자여. |
시원하게 그 법 말해 우리도 기뻐하네. |
9. 불승수미정품(佛昇須彌頂品) |
그 때 여래의 위신력으로 시방의 모든 물질 세계와 모든 사천하의 낱낱 염부제에 모든 여래가 두 보리수 밑에 앉아 계심이 나타났다. 그리고 모든 보살들은 모두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갖가지로 설법하면서 우리는 다 부처님 곁에 있다고 말하였다. |
그 때 부처님은 위신력으로 그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수미산 꼭대기에 올라 제석천왕의 궁전으로 향하였다. 그 때 제석천은 멀리서 부처님이 오시는 것을 보고 곧 승묘전(勝妙殿) 위에 온갖 보배로 된 사자좌를 만들어 갖가지 보배로 장엄하였다. 즉, 만 가지 보배 휘장을 그 위에 덮고 만 개의 보배 그물로 그것을 장식하고 그 위에는 만 가지 온갖 묘한 보배 일산과 하늘 비단, 여러 가지로 섞인 보배 띠를 드리우고 만 가지 보배 영락으로 장엄하고 만 가지 보배 옷을 그 위에 폈다. 그리고 일만 광명이 찬란하게 빛났다. |
그 때에 제석천은 부처님을 위해 사자좌를 장엄한 뒤에 합장하여 공경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
“잘 오셨나이다.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저희들을 가엾이 여겨 이 궁전에 계십시오.” |
그 때 부처님은 그 청을 받고 곧 승묘전에 오르시니 시방 일체 세계에서도 모두 그와 같았다. 이 때 부처님 신력으로 제석천의 음악 소리는 고요히 쉬었다. 제석은 과거 부처님에게 심은 갖가지 선근을 생각하고 게송을 외웠다. |
가섭여래 큰 자비를 두루 갖추어 |
모든 길상(吉祥) 중에서 최상이시네. |
그 부처님 일찍이 이 궁전에 계셨나니 |
그러므로 이곳이 가장 길상하여라. |
![]() |
[290 / 1851] |
구나함모니 지혜 걸림이 없어 |
모든 길상 중에서 최상이시네. |
그 부처님 일찍이 이 궁전에 계셨나니 |
그러므로 이곳이 가장 길상하여라. |
구루부처님 몸이 금산(金山)과 같아 |
모든 길상 중에서 최상이시네. |
그 부처님 일찍이 이 궁전에 계셨나니 |
그러므로 이곳이 가장 길상하여라. |
비사부불 세 가지 때를 여의어 |
모든 길상 중에서 최상이시네. |
그 부처님 일찍이 이 궁전에 계셨나니 |
그러므로 이곳이 가장 길상하여라. |
시기여래 언제나 고요하시어 |
모든 길상 중에서 최상이시네. |
그 부처님 일찍이 이 궁전에 계셨나니 |
그러므로 이곳이 가장 길상하여라. |
비바시부처님은 보름달 같아 |
모든 길상 중에서 최상이시네. |
그 부처님 일찍이 이 궁전에 계셨나니 |
그러므로 이곳이 가장 길상하여라. |
불사(弗沙) 여래 제일의(第一義)를 밝게 통달해 |
모든 길상 중에서 최상이시네. |
그 부처님 일찍이 이 궁전에 계셨나니 |
그러므로 이곳이 가장 길상하여라. |
![]() |
[291 / 1851] |
제사(提舍) 여래 그 변재 걸림이 없어 |
모든 길상 중에서 최상이시네. |
그 부처님 일찍이 이 궁전에 계셨나니 |
그러므로 이곳이 가장 길상하여라. |
파두마부처님은 청정하여서 |
모든 길상 중에서 최상이시네. |
그 부처님 일찍이 이 궁전에 계셨나니 |
그러므로 이곳이 가장 길상하여라. |
정광여래 광명을 두루 비추어 |
모든 길상 중에서 최상이시네. |
그 부처님 일찍이 이 궁전에 계셨나니 |
그러므로 이곳이 가장 길상하여라. |
이 세계의 제석이 부처님 신력으로 열 부처님의 공덕을 게송으로 찬탄한 것처럼 시방세계의 제석들이 각각 과거 부처님에게서 심은 온갖 선근을 생각하고 게송으로 찬탄하는 것도 또한 그와 같았다. |
그 때 세존은 사자좌에 올라 가부하고 앉으셨다. 그러자 그 궁전이 갑자기 넓어졌는데, 이 도리천에서와 같이 시방세계에서도 모두 그와 같았다. |
10. 보살운집묘승전상설게품(菩薩雲集妙勝殿上說偈品) [1] |
그 때 시방으로 각각 백 부처 세계 티끌 수 세계를 지나 그 낱낱 방위에 각각 열 세계가 있으니, 그 세계의 이름은 이른바 인다라(因陀羅)·연꽃[蓮華]·중보(衆寶)·우발라(優鉢羅)·묘행(妙行)·선행(善行)·환희(歡喜)·성수(星宿)·무염자(無厭慈)·허공(虛空) 등이었다. 그리고 그 부처님들 명호는 불변월(不變月)·무진월(無盡月)·부동월(不動月)·향풍월(香風月)·자재천월(自在天月)·청정월(淸淨月)·무상월(無上月)·성수월(星宿月)· |
![]() |
[292 / 1851] |
불쇠변월(不衰變月)·무량자재월(無量自在月) 등이었다. |
또 그 보살들 이름은 이른바 법혜(法慧)·일체혜(一切慧)·승혜(勝慧)·공덕혜(功德慧)·정진혜(精進慧)·선혜(善慧)·지혜(智慧)·진실혜(眞實慧)·무상혜(無上慧)·견고혜(堅固慧) 등이니, 이 보살들은 각각 그 나라 부처님 계신 데서 범행을 깨끗이 닦았었다. |
그 때 부처님 신력으로 그 낱낱 보살들은 각각 한 부처 세계 티끌 수 보살 권속들과 함께 나아가 공경하고 예배하였다. 그리고 또 부처님 신력으로 보장(寶藏) 사자좌를 변화로 만들고 가부하고 앉아 시방에 가득했으니, 이 세계의 수미산 꼭대기에 보살이 구름처럼 모인 것과 같이 시방세계에서도 그와 같았다. |
그 때 부처님이 두 발가락에서 백천억 묘한 빛 광명을 놓아 시방의 일체 세계와 사천하의 보리수 밑과 수미산 꼭대기의 묘승전(妙勝殿) 위를 비추니, 거기 계시는 부처님과 대중이 모두 다 나타났다. |
그 때 법혜보살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게송을 외웠다. |
깨끗이 장엄한 모든 세계와 |
저 묘하고 높은 수미산 꼭대기와 |
또 저 제석천왕의 묘승 궁전들 |
부처님[天人師]은 그것을 다 나타내시네. |
제석천왕을 가엾이 여기시어 |
그 청을 따라 궁전에 계시나니 |
열 가지 낱낱 길상의 게송으로 |
모두 다 부처님을 찬탄하시네. |
저 모든 부처님의 큰 권속인 |
맑고 깨끗한 보살 대중들 |
제각기 시방에서 모두 모여와 |
![]() |
[293 / 1851] |
가부하고 편안히 바로 앉았네. |
마치 우리네 보살들처럼 |
그 이름 제각기 모두가 같네. |
그들은 모두 본국[本刹]을 떠나 |
부처님 계신 데로 나아간다네. |
본국에 계시는 모든 부처님 |
그 명호도 모두가 같네. |
그들은 다 그 부처님 밑에서 |
보살의 행을 깨끗이 닦았었네. |
불자여, 마땅히 알아야 하네. |
여래의 저 위신의 힘을 |
일체 세계의 모든 중생들 |
제각기 부처님이 그 앞에 있다 하네. |
우리는 지금 저 부처님께서 |
제석천 승묘전에 앉으심을 보는데 |
시방세계에서도 그와 같나니 |
그것은 부처님의 자재하신 힘이네. |
이 일체의 세계 가운데 |
불도를 구하려고 마음 낸 이는 |
먼저 청정한 서원 세우고 |
보살의 그 행을 닦아 익혔네. |
한량없고 셀 수 없는 겁 동안을 |
보살은 깨끗이 그 행을 닦아 |
[294 / 1851] |
법계에 아무 걸림없나니 |
그것을 측량할 이 아무도 없네. |
그 광명은 시방을 두루 비추어 |
우치의 어둠을 모두 없애고 |
아무도 그와 짝할 이가 없나니 |
그러므로 아무도 그것 알지 못하네. |
그 때 일체혜보살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게송을 외웠다. |
한량없고 셀 수 없는 겁 동안 |
언제나 부처님을 뵈온다 해도 |
이 바른 법 가운데서는 |
그래도 그 진실은 보지 못하리. |
망령된 생각으로 모든 법을 취하면 |
의혹의 그물만 자꾸 자라게 하고 |
나고 죽음 가운데 헤매이리니 |
그는 눈이 어두워 부처 못 보네. |
그는 비록 모든 법 관찰하여도 |
그래도 그 실상을 보지 못하면 |
났다가 사라지는 모든 법에서 |
다만 거짓 이름에만 집착하나니. |
법이란 모두 생기는 것 아니요 |
그것은 또 없어지는 것도 아니네. |
만일 이렇게 잘 이해하면 |
![]() |
[295 / 1851] |
부처님이 항상 그 앞에 나타나리. |
법의 성품 공적하여 실체가 없어 |
취할 것도 없고 볼 것도 없네. |
부처 성품도 본래 공(空)이라 |
생각하거나 헤아릴 수가 없네. |
만일 누구나 일체의 법이 |
생각하거나 헤아릴 수 없음 알면 |
그는 어떠한 번뇌에도 |
그 마음이 물들지 않으리. |
허망하게 법의 모양 취하면 |
그것은 곧 우치의 어둠이네. |
그러므로 그는 부처가 되지 못하고 |
또한 진실도 얻지 못하네. |
모니께서는 삼세를 여의었어도 |
상호를 모두 갖추었나니 |
머무를 데 없는 데 머무르시매 |
법계가 모두 맑고도 깨끗하네. |
법이란 인연으로 생기는 것이요 |
그것은 또 인연으로 멸하는 것이네. |
이렇게 또한 여래를 보면 |
마지막엔 의혹을 아주 떠나리. |
법혜보살이 나보다 먼저 |
청정하고 미묘한 법 말하였나니 |
![]() |
[296 / 1851] |
나는 그에게서 그 법 들으매 |
보리란 참으로 헤아리기 어렵네. |
그 때 승혜보살이 부처님 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게송을 외웠다. |
여래의 지혜는 깊고도 깊어 |
아무도 능히 헤아릴 수 없네. |
진실한 그 법을 알지 못하여 |
세간 사람들 모두 알지 못하네. |
어리석게도 부처님 생각하여 |
망령되게 모든 법에 집착하나니 |
그러므로 부처님이 두루 갖추신 |
청정한 그 모습 보지 못하네. |
어리석어 그 마음이 미혹하여 |
망령되게 오음(五陰)의 모양 취하고 |
진실한 성품을 알지 못하나니 |
그러므로 부처를 보지 못하네. |
법이란 법은 모두 |
그 실체 없는 줄 알아야 하네. |
만일 이렇게 모든 법 알면 |
그는 곧 노사나부처를 보리. |
앞의 오음으로 말미암아 |
뒤의 오음이 일어나나니 |
이렇게 차례로 오음을 알면 |
![]() |
[297 / 1851] |
그는 불가사의한 부처를 보리. |
마치 어둔 곳에 보배 있을 때 |
등불 없으면 보지 못하듯 |
진리 말하는 사람 없으면 |
지혜로운 사람도 보지 못하리. |
만일 그 눈이 밝지 못하면 |
미묘한 빛깔을 보지 못하듯 |
만일 그 마음 깨끗하지 못하면 |
부처님 법을 보지 못하리. |
아무리 밝고 또 깨끗한 해라도 |
눈 없는 사람은 보지 못하듯 |
그 사람 마음이 바르지 못하면 |
마침내 부처님 보지 못하리. |
그러므로 지혜의 눈 깨끗이 하여 |
모든 법의 모양을 잘 관찰하라. |
그 때는 법의 모양 분명히 나타나기 |
마치 거울 속의 형상 같으리. |
일체혜보살이 나보다 먼저 |
청정하고 미묘한 법 말하였나니 |
나는 그에게서 훌륭한 법 듣고 |
저 노사나부처님을 보았네. |
그 때 공덕혜보살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게송을 외웠다. |
![]() |
[298 / 1851] |
모든 법 허무하여 실체 없는데 |
허망하게 견고하다 집착하나니 |
그러므로 저 어리석은 범부들 |
나고 죽는 바퀴를 항상 굴리네. |
불선(不善)은 훌륭한 법이 아닌데 |
망령되이 훌륭한 법이라 집착하네. |
그러므로 거기에 장애가 생겨 |
범부들은 언제나 헤매고 있네. |
여덟 가지 바른 길 알지 못하고 |
어떻게 제 마음 알 수 있으리. |
그는 뒤바뀐 생각으로 말미암아 |
갖가지 나쁜 일만 더욱 늘리네. |
모든 법의 공(空)을 보지 못하여 |
언제나 한없는 고통 받나니 |
그것은 그 사람이 깨끗한 법 눈을 |
성취하지 못한 까닭이니라. |
일체의 마음을 알려 하거든 |
먼저 법의 눈을 구해야 하네. |
내가 말한 대로 행하는 사람은 |
진실한 부처를 볼 수 있으리. |
만일 누구라도 부처님 보고 |
그 마음에 집착 없으면 |
그는 저 부처님의 말씀하신 바 |
진실한 법을 볼 수 있으리. |
![]() |
[299 / 1851] |
만일 어떤 이가 큰 지혜로 |
여래의 묘한 법신을 보면 |
그는 여래를 보았기 때문에 |
그에게는 청정한 눈이 있다 하리. |
저 진실한 일체의 법은 |
보는 것이 없어야 볼 수 있나니 |
만일 어떤 법에 보는 바가 있으면 |
그것은 곧 본 것이 없는 것이네. |
미묘하여라, 진실한 법이여 |
부처님은 그로써 중생을 이끌면서 |
일체 세계의 존재 가운데서 |
나지도 않고 또 죽지도 않네. |
승혜보살이 나보다 먼저 |
청정하고 미묘한 법 말하였나니 |
나는 그에게서 훌륭한 법 듣고 |
모든 부처님 도를 깊이 알았네. |
그 때 정진혜보살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게송을 외웠다. |
온갖 망상의 행동으로써 |
지혜의 눈이 깨끗하지 못하고 |
우치의 삿된 소견만 늘어 |
언제고 부처님 보지 못하네. |
만일 삿되거나 거짓됨이나 |
![]() |
[300 / 1851] |
또 진실한 법을 잘 분별해 |
진실하고 진실하지 않음을 알면 |
깨끗한 부처님을 볼 수 있으리. |
본다는 것은 곧 때가 되어 |
그는 실로 보는 것 없네. |
모든 부처는 보는 것을 떠났나니 |
그러므로 청정함을 본다 함이네. |
이 세상의 말이란 것 |
그것은 허망해 실체가 없네. |
세상은 인연 따라 일어난 줄 알면 |
나고 죽는 근심을 떠나게 되리. |
세간이거나 세간이 아니거나 |
모두가 평등하다 관찰하여 |
그것이 다 진실임을 알면 |
그것은 참으로 보는 것이네. |
만일 능히 이렇게 관찰하고 |
번뇌가 다해 자재함을 얻으면 |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거니 |
그것은 두 가지의 견해 아니네. |
허망하다거나 허망하지 않다거나 |
그것은 모두 불법 아니네. |
모두가 진실해 두 모양이 없나니 |
그것은 법의 성품 진실하기 때문이네. |
![]() |
[301 / 1851] |
법의 성품은 스스로 청정하여 |
허공과 같이 모양이 없어 |
무엇이라 아무도 말할 수 없나니 |
지혜로운 사람은 이렇게 보네. |
모든 법이란 아주 고요해 |
아무것도 없는 것이라 보고 |
또 닦을 수도 없는 것임을 알면 |
그는 능히 모니 부처님 보리. |
이렇게 부처를 보는 사람은 |
그 공덕이 한량없나니 |
일체의 모든 변하는 행은 |
그 성품 공적해 모양이 없네. |
'불교경전 > 화엄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방광불화엄경 제9권 (0) | 2005.11.11 |
---|---|
대방광불화엄경 제8권 (0) | 2005.11.10 |
대방광불화엄경 제6권 (0) | 2005.11.08 |
대방광불화엄경 제5권 (0) | 2005.11.07 |
대방광불화엄경 제4권 (0) | 2005.1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