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세간의 인연도 따라가지 말고 출세간의 법에도 머물지 말라.
莫逐有緣하고 勿住空忍하라
'있음의 인연(有緣)'이란 세간법과 같은 말로서 인연으로 이루어진 세상 일이라는 뜻입니다. 공의 지혜(空忍)란 곧 출세간법 이라는 뜻입니다. 인연이 있는 세상 일도 좇아가지 말고 출세간 법에도 머물지 말라는 것이니 두 가지가 다 병이기 때문입니다. 있음(有)에 머물면 이것도 병이고, 반대로 공함에 머물면 이거도 역시 병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있음을 버리고 공함을 취하거나, 공함을 버리고 있음을 취한다면 이것이 취사심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때문에 우리가 무상대도를 성취 하려면 세간의 인연도 버리고 출세간법도 버리고, 있음과 없음을 다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
'참선의길잡이 > 신심명'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 움직임을 그쳐 그침에 돌아가면 그침이 다시 큰 옴직임이 되나니 (0) | 2005.12.07 |
---|---|
10. 한 가지를 바로 지니면 사라져 저절로 다하리라. (0) | 2005.12.07 |
8. 취하고 버림으로 말미암아 그까닭에 여여하지 못하도다. (0) | 2005.12.07 |
7. 둥글기가 큰 허공과 같아서 모자람도 없고 남음도 없거늘 (0) | 2005.12.07 |
6. 현묘한 뜻은 알지 못하고 공연히 생각만 고요히 하려 하도다. (0) | 2005.1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