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재빨리 상응코저 하거든 둘 아님을 말할 뿐이로다.
要急相應하면 唯言不二로다
요급상응 유언불이
앞에서 '진여법계는 남도 없고 나도 없다'고 하니 아무 것도 없는 텅 빈 그런 세계라고 생각할는지 모르나. 진여법계는 그런 세계가 아니라 대자유의 세계입니다. 요즈음 말로 하면 3차원의 차별세계를 완전히 초월하면 차별이 다한 4차원의 부사의경계 (不思議境界)가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진여법계이며 '둘 아님을 말할 뿐'이라는 것입니다. 둘 아니란 말은 나와 남이 둘이 아니고, 있음(有)과 없음(無)이 둘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대립되어 서로 통하지 못하는 상대세계를 초월하고 절대세계에 들어가면 모든 상대를 극복하여 융합해 버린다는 의미입니다. 나와 남이 없다 하니 아무 것도 없이 텅텅 빈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나와 남이 없을 뿐입니다. 따라서 남이 곧 나이고 내가 바로 남으로서, 나와 남이 하나로 통하는 절대법계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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