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033칙】
〈수시〉-------------------------------------------
동서를 분별하지 않고 남북을 구분하지 않아, 아침부터 저녁나절까지 저녁부터 아침나절까지 무심하니, 이러면 그가 졸고 있다고 할 수 있겠느냐? 그러나 어느 때는 눈빛이 유성처럼 빛나기도 하니, 이러면 그가 깨어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 어느 때는 남쪽을 북쪽이라고 하기도 한다. 말해 보아라, 이는 마음이 있는 것이냐, 없는 것이냐? 도인이냐, 범인이냐? 여기에서 뛰어 넘어야만 비로소 귀착점을 알아, 옛사람은 이러하기도 저러하기도 했음을 알 것이다. 말해 보아라, 이는 어떤 상황이냐?
〈본칙〉-------------------------------------------
상서 진조가 자복스님을 떠보러 갔는데, 자복스님은 그가 오는 것을 보고 일원상을 그렸다.
진조는 말하였다.
?제자가 이렇게 와서 아직 앉지도 않았는데 일원상을 그리시어 어쩌자는 것입니까??
자복스님이 곧 방장실의 문을 닫아버렸다.
(설두스님은 착어하였다. ?진조는 겨우 한쪽 눈만 갖추었다.?)
〈송〉-------------------------------------------
둥그런 진주 구르고 옥구슬은 돌돌돌
말에 싣고 나귀에 얹어 철선을 타고는
온 세상 일없는 나그네에게 나누어주네
큰 자라를 낚을 때에는 올가미를 던져라
(설두스님은 다시 말하였다.?천하의 납승이 벗어나지 못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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