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통의 밥, 물통의 물



【제050칙】



〈수시〉-------------------------------------------


단계를 건너뛰고 방편을 초월하여 기틀마다 서로 호응하고 구절마다 서로 투합된다 하더라도, 큰 해탈문에 들어가 큰 해탈의 작용을 얻지 못했다면 어떻게 불조를 저울질하고 종문의 귀감이 될 수 있겠는가? 말해 보아라, 문제의 핵심에 직면해서는 단도직입적이고, 역순의 경계에 종횡하나, 그것을 초월하는 구절을 어떻게 말할 수 있을지...



〈본칙〉-------------------------------------------


어떤 스님이 운문스님에게 물었다.


?무엇이 진진삼매입니까??


운문스님이 말하였다.


?바리때 속의 밥, 물통 속의 물이니라.?



〈송〉-------------------------------------------


바리때 속의 밥, 물통 속의 물


말 많은 스님도 입을 떼기 어려우리


북두성, 남극성은 제 자리에 있는데


하늘 닿는 흰 물결 평지에서 일어나네


헤아릴까, 말까?


그만둘까, 할까?


속옷도 없는 장자의 아들이로다.

Posted by 붓다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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