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도 없는 것만 못하다
【제086칙】
〈수시〉-------------------------------------------
온 세상을 한 손에 움켜쥔 채 털끝만큼도 새어나가지 않게 한다. 온갖 번뇌와 망상 따위를 끊어 버리고 사려와 분별이 조금도 남지 않게 한다. 함부로 입을 놀려 지껄이면 잘못되고 만다. 또 망설이면 엉뚱하게 빗나가 버린다. 자, 그럼 말해 보아라. 난관을 헤쳐 나간 그 무엇에도 구속되지 않는 무애의 경지가 어떤 것인지를...
〈본칙〉-------------------------------------------
운문스님이 법어를 내리셨다.
?사람마다 모두가 광명을 가지고 있다. 이를 보려고 하면 보이지 않고 어두컴컴하다. 어떤 것이 여러분의 광명이겠느냐??
스스로 대신하여 말하였다.
?부엌의 삼문이다.?
다시 또 말하였다.
?좋은 일도 없는 것만 못하다.?
〈송〉-------------------------------------------
저절로 눈부셔라 광명 여기 있으니
눈먼 그대 위해 알뜰히 말해 주었건만
꽃 지고 숲은 비어 광명천지 열렸으니
누군들 못 보랴
보인다 안 보인다 모두 부질없어라
거꾸로 소 타고도 불전에 드는 것을
'선의보전 > 벽암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 88 칙 현사가 세 가지 병에 관해 말하다 (0) | 2006.03.04 |
---|---|
제 87 칙 약과 병이 서로 치료한다 (0) | 2006.03.04 |
제 85 칙 귀를 막고 방울을 훔치니 (0) | 2006.03.03 |
제 84 칙 둘이 아닌 법문 (0) | 2006.03.02 |
제 83 칙 남산 구름 북산 비 (0) | 2006.0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