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사(黃龍寺)의 전 주지가 선원의 집채들을 새로 지으면서 하나하나 총림의 체제와 규격에 맞게하니 어떤 사람이 그를 비웃었다.
"스님은 선을 모르면서 무엇에 쓰려고 그러십니까?"
"선을 설법할 사람이 스스로 오게 될 것이다."
선원이 다 되자 마침내 적취사의 혜남(慧南)선사를 주지로 청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뒷날 혜남선사가 왔을 때는 황룡사 전 주지는 입적한 뒤였다.
혜남선사가 어느 날 문득 꿈을 꾸니 귀신이 나타나, 가서 탑을 지키게 해달라고 하였다. 혜남선사는 이 일을 마음에 두지 않았는데 어느 날 방장실에 앉아 있으려니 또다시 지난 날 밤 꿈에 나타난 귀신이 찾아와 탑을 지키고 싶다고 하였다. 혜남선사가 그 까닭을 묻자, 교대할 사람이 오기 때문이라고 하였는데, 얼마후 그의 말대로 소상(塑像)을 만드는 사람이 왔다. 이에 혜남선사는 토지신을 만들게 하고 옛 토지신을 황룡사 전 주지의 탑을 지키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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