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일체처에 마음이 나지 않음

"대저 참선해서 도를 닦는 이는 모름지기 어디에서나 마음을 내
지 않아야 한다. 다만 '마음의 작용을 잊으면 곧 부처님의 도가 융성
하고, 사량분별하면 곧 마구니의 도가 치성해진다'하는 것만은 논할
뿐이니, 끝내는 털끝만큼한 작은 법도 얻지 못하니라."
배상공이 대사께 물었다.
"조사께서 어떤 사람에게 법을 전하여 부촉하셨습니까?"
"사람에게 줄 법이 없느니라."
"그렇다면 어찌하여 2조(二祖) 혜가스님이 달마스님께 마음을 편
안하게 해달라고 청했습니까?"
"네가 만약 마음이 있다고 한다면 2조께서는 분명히 마음을 찾아
서 얻었을 것이다. 그러나 찾으려 해도 찾지 못했기 때문에 달마스
님께서, '너의 마음을 이미 편하게 해주었노라'고 하신 것이니라. 만
일 얻은 바가 있다면 그것은 모두 생멸법으로 돌아가고 만다."

'참선의길잡이 > 완릉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36. 계급에 떨어지지 않으려면  (57) 2024.04.29
35. 조계문하생  (55) 2024.04.28
33. 참된 사리(舍利)는 볼 수 없다  (37) 2024.04.28
32. 마셔보아야 물맛을 안다  (46) 2024.04.28
31. 법신은 얻을 수 없다  (42) 2024.04.27
Posted by 붓다선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