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延平) 진료옹(陳了翁)의 이름은 관(瓘), 자는 영중(瑩中)이며 자호는 화엄거사이다. 조정에서는 꼿꼿하고 강직하여 옛사람의 매서운 기품이 있었다. 그리고 불경에 뜻이 있어 논리는 좌중을 압도하였지만 참선만은 크게 깨치지 못한 채 선종의 기연을 뜻으로 해석하였다. 황룡 혜남선사의 어록을 무척 좋아하여 거의 다 주해를 붙혔지만, '금강(金剛)과 토우(土偶)가 등을 맞대고 비비면…'이라는 구절만은 손을 대지 못했다. 한 번은 누군가에게, 이 말은 반드시 출처가 있을 것인데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한 적이 있다. 속담에 '매우 지혜로운 사람도 눈 앞의 석 자(尺)에는 어두울 때가 있다.'함이 과연 거짓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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