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가 달을 머금다
【제090칙】
〈수시〉-------------------------------------------
절대 그 자체에 의거한 한마디란 천만의 성현도 전해줄 수가 없다. 눈 앞의 한 오라기 실도 영원히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 있다. 그렇듯 우주의 참 모습이 여기 있는 그대로 생생하게 드러나 있는 것이다. 자, 어떠냐 알 수 있겠느냐?
〈본칙〉-------------------------------------------
어떤 스님이 지문스님에게 물었다.
?어떤 것이 반야의 체입니까??
?조개가 밝은 달을 머금었다.?
?무엇이 반야의 용입니까??
?토끼가 새끼를 뱄다.?
〈송〉-------------------------------------------
텅 빈 채 한없이 커다란 이 덩어리
무어라 말과 글로 나타낼 수 있으리
사람과 하늘 모두 이에서 공생 보내
조개와 토끼라 깊은 그 뜻 알 수 없어
스님네 옥신각신 그칠 날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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