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엄경의 보이지 않는 곳
【제094칙】
〈수시〉-------------------------------------------
절대적인 한마디란 천만의 현성도 전해 줄 수 없고, 눈 앞에 펼쳐지는 사물이란 실오라기 하나도 영원히 이어져 결코 끊기는 일이 없다. 말갛게 씻긴 아무것도 없는 깨끗한 경지에 공터의 흰 소와 눈을 치켜뜨고 귀를 쫑긋 세운 금털 사자가 있다. 금털 사자는 잠시 밀어두고 과연 공터의 흰 소란 무엇이냐?
〈본칙〉-------------------------------------------
능엄경에 이르기를 다음과 같이 하였다.
「내가 보지 않을 때에 왜 내가 보지 않는 곳을 보지 못하는가? 만일 내가 보지 않는 곳을 본다면 자연 저 보지 않는 모습이 아닐 것이다. 만일 내가 보지 않는 곳을 보지 못한다면 결코 물상이 아닐 것이어늘, 어찌 네가 아니랴.」
〈송〉-------------------------------------------
코끼리 다 보이고 소 또한 다 보인들
천하의 잘난 선승 모두가 장님일세
노랑머리 석가를 지금 보고 싶은가
무량무수 불토에 부처님들 많건만
모두들 여기저기 서성이며 맴도네
'선의보전 > 벽암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 96 칙 진흙부처는 물을 건너지 않으니 (0) | 2006.03.11 |
---|---|
제 95 칙 차나 마시고 가게 (0) | 2006.03.11 |
제 93 칙 대광이 춤을 추다 (0) | 2006.03.10 |
제 92 칙 부처, 자리에서 내려오다 (1) | 2006.03.07 |
제 91 칙 무소는 아직 그대로 있다 (0) | 2006.0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