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부처님께서는 어떻게 자비를 베풀어 중생을 위해 법을 설
하십니까?"
"부처님의 자비란 인연이 없기 때문에 큰 자비라고 한다. 사랑함
[慈]이란 이룰 만한 부처가 있다는 견해를 내지 않는 것이고, 슬퍼함
[悲]이란 제도할 중생이 있다는 견해를 내지 않는 것이다. 설하시는
법은 설함도 없고 보임도 없으며, 그 법을 듣는 자는 들음도 얻음도
없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마술사가 마술로 만들어 놓은 인간을 위
하여 설법하는 것과 같다. 이러한 법을 어떻게 '내가 선지식으로부터
말끝에서 알아차리고 이해하여 깨달았다'고 말하겠으며, 이러한 자비
를 어떻게 마음을 일으키고 생각을 움직여 가지고 배워서 얻겠느냐?
스스로 본래의 마음을 깨닫지 못한 것이라면 마침내 아무런 이익도
없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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