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수지스님은 그의 회중에 매일 금강경을 백번씩 독송하는 스님이 있다는 말을 듣고 시자를 보내 그를 불러온 후 물었다. "그대가 매일 금강경을 백독씩 한다는데 사실이냐?" "그렇습니다." "그대는 경의 뜻을 참구해 본 일이 있는가?" "해본 적이 없습니다." "너는 하루에 한번씩만 읽고 부처님의 뜻을 참구하거라. 만일 한 구절에서 깨친다면 한방울의 바다물만 마셔보아도 모든 강의 물맛을 알 것이다." 그는 대우스님이 가르쳐준대로 하던 어느 날 "응당 이와같이 알고, 이와같이 보고, 이와같이 믿고 깨닫되 법상을 내지 말지니라" 한 구절에서 별안간 깨친 바 있었다. 마침내 이 사실을 아뢰자 수지선사는 문득 선상 앞의 개를 가리키면서 개 부르는 시늉을 하였으나 그가 아무런 대꾸가 없자 선사는 그를 쫓아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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