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감 이암(鑑口夷菴)스님


감 이암(鑑口夷菴)스님은 현 재암(賢在菴)스님과 함께 심문 운분(心聞雲賁)스님의 법제자이다.

감스님은 계빈국왕(?賓國王)미라굴(邇羅掘)이 사자존자(師子尊者)의 목을 베었다는 공안에 대하여 송하였다.


존자는 어찌하여 오온이 공함을 터득하여

계빈왕의 칼날에 봄바람 가르듯 목이 잘렸는고?

비온 뒤 복숭아꽃 이리저리 떨어져

흐르는 개울물을 온통 붉게 물들였네.

尊者何嘗得蘊空 ?賓刃下斬春風

桃華雨後恣零落 染得一溪流水紅


총림에서는 앞다투어 이 송을 애송하였다.

현스님은 조주스님이 오대산 노파를 감파한 화두를 들어 송하였다.


빙설같이 아름다운 모습 이상도 하다

옥피리 옆에 들고 사람에게 불어대니

곡조엔 한없는 꽃 마음이 꿈적거려도

첫째 가지에 봄을 맞이하였네.

氷雪佳人貌最奇 常將玉笛向人吹

曲中無限華心動 獨許東君第一枝


묘희스님은 이 게송을 보고서 매우 칭찬하였다.

"운분노스님에게 이런 아들이 있었다니… 황룡스님의 법이 아직은 땅에 떨어지지 않았구나!"

선배들이 후진을 이끌어주는 일을 보건대, 공론(公論)으로 하였지 애초에 종파를 나누지는 않았다.

Posted by 붓다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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