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따라가거라
【제029칙】
〈수시〉-------------------------------------------
물고기가 헤엄치면 물이 흐려지고 새가 날면 깃털이 떨어진다. 주인과 손님은 확실하게 분별하고 흑과 백을 환히 나누어 본다면 바로 밝은 거울에 사물이 비치듯이, 손바닥 안에 야광주가 있듯이 되어 한인도 호인도 다 비치고 소리나 빛깔로 야광주의 진짜를 알아낸다. 자, 말해 보아라. 어찌하여 그렇게 되는지를...
〈본칙〉-------------------------------------------
어떤 스님이 대수스님에게 물었다.
?겁화가 훨훨 타서 대천세계가 모두 무너지는데 ?이것?도 따라서 무너집니까??
?무너진다.?
?그렇다면 그를 따라가겠습니다.?
?그를 따라가거라!?
〈송〉-------------------------------------------
활활 타는 겁화 속에서 질문을 던진 셈
이 중 아직도 이중 관문에 걸려 있네
그의 말에 끌려 다니다니 가련하구나
대수는 드넓은 세상 홀로 노닐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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