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근본을 체득하여 지말을 바르게 하다
자득 혜휘(自得慧輝)스님 / 1097∼1183
자득 혜휘(自得慧輝)스님 / 1097∼1183
1.
일반적으로 납자가 진실하여 정도(正道)를 행한다면 어리석어도 받아들여야 하며, 아첨하면
서 삿된 마음을 품고 있으면 지혜로와도 끝내 해로움이 된다. 산중에서 수행하는 사람으로
서 마음가짐이 바르지 못하면 재능이 있다 해도 끝내 자기 뜻을 펼 수가 없으리라. 『견간
당기(見簡堂記)』
2.
대지(大智)스님께서는 특별히 `청규(淸規)'를 창안하여 말법 비구의 부정한 폐단을 고치셨
다. 이것을 앞사람들이 받들고 계승하며 조심스럽게 실천하여 교화에 조리와 본말이 있게
되었다.
소흥(紹興) 말년(1162)까지도 총림에는 노덕들이 계시어 법도를 지키며 잠시도 좌우에서
떠나지 않을 수 있었으나 근년에 들어서면서부터는 그 근본 실마리를 잃고 기강(紀綱)이 기
강답질 못하니, 비록 기강은 있다 하나 어떻게 바르게 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벼리〔綱〕 하나만 들면 숱한 그물코〔目〕가 쫙 펴지듯 한 기미만 해이해도 만
사가 무너진다"고 했던 것이다.
위태롭도다. 기강은 진작되지 못하고 총림도 일어나지 못하는구나. 옛사람은 근본을 체득함
으로써 지말을 바르게 하였다. 그래서 법도가 근엄하지 못할까 염려하였을 뿐 납자가 자기
직분을 잃을까 염려하지는 않았다. 그들이 바르게 할 수 있었던 것은 공정에 입각했기 때문
이었다. 그런데 요즈음 곳곳의 주지들은 개인적인 것을 공적인 것과 혼돈하고 지말로써 근
본을 바로 잡으려 한다. 웃사람이 이익에 구차하여 정도(正道)를 시행하지 않으므로, 아랫사
람도 이익을 훔치며 의(義)를 행하지 않아서 상하와 빈주(賓主)가 어지럽게 뒤섞여 있으니
어떻게 납자가 정도로 향하고 총림이 잘 될 수 있겠는가. 『여우시랑서(與尤侍朗書)』
3.
훌륭한 옥도 광석째로 다듬지 않으면 기왓돌과 다름 없고, 훌륭한 말도 달려보지 않으면
둔한 말과 함께 섞여 있다. 광석은 쪼개서 윤을 내고 말은 달리게 해서 시험해 보아야만 옥
인지 돌인지, 명마인지 둔마인지가 분간된다.
납자로서 덕이 훌륭한데도 아직 발탁되지 않았을 때는 빽빽한 사람들 가운데 뒤섞여 있는
것이니 어떻게 구별해 내겠는가. 요컨대 고명한 인재가 공론으로 그를 추천하여 직책을 맡
겨 재능을 시험하고 임무의 완성을 따져보는 데 있다. 그렇다면 용렬한 무리들과는 아득히
다를 것이다. 『여혹암서(與或庵書)』
일반적으로 납자가 진실하여 정도(正道)를 행한다면 어리석어도 받아들여야 하며, 아첨하면
서 삿된 마음을 품고 있으면 지혜로와도 끝내 해로움이 된다. 산중에서 수행하는 사람으로
서 마음가짐이 바르지 못하면 재능이 있다 해도 끝내 자기 뜻을 펼 수가 없으리라. 『견간
당기(見簡堂記)』
2.
대지(大智)스님께서는 특별히 `청규(淸規)'를 창안하여 말법 비구의 부정한 폐단을 고치셨
다. 이것을 앞사람들이 받들고 계승하며 조심스럽게 실천하여 교화에 조리와 본말이 있게
되었다.
소흥(紹興) 말년(1162)까지도 총림에는 노덕들이 계시어 법도를 지키며 잠시도 좌우에서
떠나지 않을 수 있었으나 근년에 들어서면서부터는 그 근본 실마리를 잃고 기강(紀綱)이 기
강답질 못하니, 비록 기강은 있다 하나 어떻게 바르게 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벼리〔綱〕 하나만 들면 숱한 그물코〔目〕가 쫙 펴지듯 한 기미만 해이해도 만
사가 무너진다"고 했던 것이다.
위태롭도다. 기강은 진작되지 못하고 총림도 일어나지 못하는구나. 옛사람은 근본을 체득함
으로써 지말을 바르게 하였다. 그래서 법도가 근엄하지 못할까 염려하였을 뿐 납자가 자기
직분을 잃을까 염려하지는 않았다. 그들이 바르게 할 수 있었던 것은 공정에 입각했기 때문
이었다. 그런데 요즈음 곳곳의 주지들은 개인적인 것을 공적인 것과 혼돈하고 지말로써 근
본을 바로 잡으려 한다. 웃사람이 이익에 구차하여 정도(正道)를 시행하지 않으므로, 아랫사
람도 이익을 훔치며 의(義)를 행하지 않아서 상하와 빈주(賓主)가 어지럽게 뒤섞여 있으니
어떻게 납자가 정도로 향하고 총림이 잘 될 수 있겠는가. 『여우시랑서(與尤侍朗書)』
3.
훌륭한 옥도 광석째로 다듬지 않으면 기왓돌과 다름 없고, 훌륭한 말도 달려보지 않으면
둔한 말과 함께 섞여 있다. 광석은 쪼개서 윤을 내고 말은 달리게 해서 시험해 보아야만 옥
인지 돌인지, 명마인지 둔마인지가 분간된다.
납자로서 덕이 훌륭한데도 아직 발탁되지 않았을 때는 빽빽한 사람들 가운데 뒤섞여 있는
것이니 어떻게 구별해 내겠는가. 요컨대 고명한 인재가 공론으로 그를 추천하여 직책을 맡
겨 재능을 시험하고 임무의 완성을 따져보는 데 있다. 그렇다면 용렬한 무리들과는 아득히
다를 것이다. 『여혹암서(與或庵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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