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조계의 정통을 다시 일으켜 주기를 간청하다
자수 회심(慈受懷深)스님 / 1077∼1132

자수 회심(慈受懷深)스님이 경산 지눌(徑山智訥)스님에게 말하였다.
"2,30년래에 선문(禪門)이 쇠퇴해져서 거의 봐주지 못할 지경입니다. 남북을 나눠놓고 치닫
는 제방(諸方)의 장로는 그 숫자를 모를 정도이고, 눈에 가득한 것은 거처를 나누어 흩어진
대중들입니다.
이런 판국에서도 사형(師兄)께서만은 정신과 감정이 흔들리지 않고 앉아서 안정을 누리십
니다. 어떻게 좀스러운 소인들과 같은 수준으로 말할 수 있겠읍니까. 진정 흠모하는 마음일
뿐입니다. 이러한 인연은 도가 충만하고 덕이 알차서 깨달음과 실천〔行解〕이 서로 일치하
지 않는 자라면 어떻게 이렇게 될 수 있겠읍니까.
다시 바라옵는 것은 후배들을 힘써 인도하여 조계(曹溪)의 바른 근원이 다시 크게 불어나
고, 시들은 깨달음의 나무에 다시 봄처럼 생기가 돌게 하소서. 이것이 구구하게 못난 저의
마음으로 바라는 바입니다." 『필첩(筆帖)』
Posted by 붓다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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