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보전/선관책진

13. 사명 용강연선사 선인에게 답함

붓다선원 2005. 11. 22. 08:48

13. 사명 용강연선사 선인에게 답함

공부를 지음에는 첫째 큰 의심을 발하여야 한다. 비록 너의 공부가 아직 한달이나 반달 동안도 한뭉치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만약 진의(眞疑)만 현 전하면 설사 흔들어도 동하지 아니하여 자연 혹란(惑亂)중에서도 한결 같 으리니 이런 때를 당하여 오직 용맹히 분심을 내어 한결같이 밀고 나가면 마치 종일 숙맥같이 되리니 이러한 경지에 이르면 공안 타파는 저 옹기 속 에 잡아놓은 자라 이리라.

#용어정리

[1]사명 용간연(四明用剛軟): 남악하 28세. 법을 화암충(和庵忠)선사에 게 이었다.

[2]옹기속 자라: "옹기 속에 잡아 놓은 자라가 다름질 쳐도 걱정할것 없 다"는 말인데, 옹기 속의 자라는 손만 넣으면 곧 잡히니 이와같이 일념상 응(一念相應)이 확실 하다는 비유다. 종문무고(宗門武庫)에 이 말이 보이 는데, 하루는 서사천(徐師川)이 원오극근(圓悟克勤) 스님의 정상(頂上)을 보고 "이 노장 아직도 발밑이 땅에 닿지 않는군!" 원오 "옹기속 자라를 어찌 놓치랴." "이 노장 발밑이 땅에 닿는 것이 기쁘다." "남을 비방하는 것이 아니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