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보전/벽암록

제 63 칙 남전이 고양이 목을 베다

붓다선원 2006. 2. 10. 09:37

남전이 고양이 목을 베다



【제063칙】



〈수시〉-------------------------------------------


생각으로도 이르지 못하니 반드시 끊임이 없어야 하고, 말이나 설명으로도 미치지 못하니 대뜸 깨쳐야 한다. 번개가 치고 별똥이 튀는 듯하며, 폭포를 쏟아붓고 산악을 뒤집는 것 같다. 대중 가운데 이를 아는 사람이 있느냐?



〈본칙〉-------------------------------------------


하루는 동서 양편 승당에서 고양이를 가지고 다투자, 남전스님이 이를 보고 마침내 고양이를 잡으며 말하였다.


?말할 수 있다면 베지 않겠다.?


대중들이 대답이 없자,


남전스님이 고양이를 두 동강으로 베어버렸다.



〈송〉-------------------------------------------


양 편 승당에는 모두 엉터리 선객들


티끌만 자욱할 뿐 어찌할 줄 모르네


다행히도 남전스님 법령을 거행하여


단칼에 두 동강내어 한 쪽을 택했네